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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로고범벅이던 패션 세계에
조용히 새로운 트렌드가 스며들고 있습니다.
바로 스텔스 럭셔리!

스텔스(stealth)와 럭셔리(luxury)의 합성어로
해석해보자면 은밀한 명품입니다.
빅로고를 내세우는 대신 단정한 디자인과
높은 퀄리티를 가진 제품을 가리키는 말이지요.

지난 3월 배우 기네스 펠트로가 스키장 사고로 인해
법정에 출두하면서 입은 룩이 화제가 되면서
스텔스 럭셔리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그 흔한 로고하나 보이지 않아도
그녀의 스타일은 스키장 사고보다 더 화제였는데요,
알고보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프라다나 셀린느였고,
로로피아나의 최고급 캐시미어 스웨터를 입고 있었습니다.

명품 컨설턴트인 로버트 버크(Robert Burke)는
이를 두고 이렇게 말합니다.
“ 알고 나면 알게 됩니다. 그게 요점입니다.”

펜데믹 기간 동안 젊은 소비자들은
명품 로고를 선호해왔지만,
경제적 불확실성의 시대가 오면서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이제는 자신의 부를 드러내는 것을 꺼려하는 추세라고 합니다.
패션 주기가 그렇 듯, 반대의 시기가 온 것이죠.

과거에도 스텔스 럭셔리가 트렌드인 시기가 있었습니다.
도나카란과 미우치아 프라다가
실용적인 옷차림을 패셔너블하게 만든
1990년대 미니멀리스트 시대가 그랬습니다.
역시 패션은 돌고 돈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조용한 럭셔리 패션이 떠오르는 한편에선
샤넬 로고 마니아가 여전히 존재할 것입니다.
이는 개인의 취향일 뿐이니깐요.
하지만 이것만은 확실할 것입니다.
튀는 아이템이 아닌 비로소 그 옷을 입는
당신이 주인공인 시대가 왔다는 것!